교과서에서만 보던 시인 "윤동주"와 그의 사촌이었던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는 흑백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옛날의 느낌이 더욱 보는이로 하여금 와닿을수 있게 했던것같습니다.
그리고 거의 알려지지않았던 송몽규의 이야기를 함께 함으로서 일제강점기, 시인, 윤동주, 송몽규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고 세밀하게 그려냈습니다.
시인 송몽규의 시는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기때문에 많은 시들을 볼수 없었습니다.
윤동주와 송몽규. 그들은 절친한 벗이었고, 사촌이었고, 서로에게 넘을 수 없는 무언가였습니다.
아마도 서로가 서로에게 열등감 비슷한 무언가를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속에서도 송몽규가 먼저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함께 기뻐했지만, 윤동주는 그저 무의식적으로 기쁨을 나눈 것 뿐...마음속까지 솔직하게 기쁨을 나누지 못한것 처럼 보였습니다. 어딘가 조금 어색했던 얼굴이어서...제가 그렇게 느끼는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윤동주 평전"에 윤동주가 송몽규에게 열등감을 느꼈다고 기록한걸 보면, 정말 영화에서처럼 마냥 기쁘지는 않았던것일수도...또 한편으로는 "윤동주 평전"을 쓴 문익환은 윤동주에게 열등감을 느꼈다고 하고....같이 지내면서 다른 사람의 재능에 열등함을 느낀건 윤동주뿐이 아니었을듯합니다.
그렇게 서로의 인생을 이야기할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영화 "동주"는 그런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일제강점기의 시대를 그려놓았습니다.
서로가 다른 방식으로 시대의 아픔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감옥에 갇히고, 서로 다른 부끄러움을 이야기하며 조선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1945년 2월과 3월에 세상을 달리했습니다.
다른 듯 닮은 삶을 살았던 윤동주와 송몽규.
하지만 그 결은 같았던 두 사람의 이야기였습니다.
이 영화는 엔딩크레딧까지 봐야 완결되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윤동주와 송몽규의 인생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를 짧고 굵게 보여주고 있기때문이죠.
그 이야기까지 봐야 영화 "동주"를 제대로 봤다고 말할 수 있을것같습니다.
학창시절 국어교과서에서만 봤었던 윤동주 시인의 시를 다시 한번 읽어보니, 그때의 마음이 어땠을지 아주 조금이나마 짐작할수 있을것같았습니다. 정말 아주 우주의 끄트머리만큼의 감정이겠지만....
그저 국어교과서의 "시"로 받아들였던 그날들과는 다른 감정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본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동주"를 보지 않았더라면, 시인 윤동주가 남긴 모든 시들은 그저 교과서에서 봤던 시,로만 이해할뻔했으니까요.
영화 자체가 흑백인것도 그 감정을 이해하는데 한몫했던것같습니다.
칼라로 나왔더라면 그냥 평범한 상업영화가 됐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정말 오늘 꼭 봐야할 영화인것같아서 추천해보았습니다.
그리고...마지막으로 시인 윤동주의 마음이 느껴지는 시 한편을 놓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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